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모습. /삼성중공업 제공

3~4년 치 일감을 확보해 놓고도 선박 건조 인력난에 처한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신규 채용, 외국인 근로자 잡기 등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화그룹 인수 이전 인력 이탈이 많았던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연봉 약 1000만원 인상 등 처우 개선을 내걸며 생산·설계 분야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 채용을 시작하자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도 각각 R&D(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연말까지 생산·R&D·설계 등 기술 분야와 영업·사업 관리, 재무, 전략, 인사 등 전 직무에 걸쳐 상시 채용을 진행한다. 정원을 정해 놓지 않은 이례적인 무제한 채용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특히 인력 이탈이 많았던 생산과 설계 분야 중심으로 인력을 채용해 한화오션 강점이던 생산·설계 역량을 조기 정상화하겠다”고 했다.

◇ 인재 확보에 사활 건 조선3사… 외국인 위해 기숙사 리모델링도

삼성중공업도 부산시에 R&D 센터를 설립하고 해양엔지니어링 전문 인력을 대규모 확보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오는 11월까지 부산 시내에 1700㎡(약 500평) 규모 R&D 거점을 조성한다. 삼성중공업은 작년 200여 명 채용에 이어 올해도 현재까지 약 170여 명을 채용했다. HD한국조선해양도 경력직이 입사하면 추천한 직원에게 100만원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도입했고, 하반기에는 대학생 채용연계형 인턴도 100명 이상 선발해 대학생 인재 선점에도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암모니아 추진 선박 등 친환경 선박,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율 운항 선박 같은 스마트 선박 개발에 연구·개발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에, 인력 확보전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외국인 근로자를 잡으려는 노력도 치열하다. 외국인 근로자 비자 완화 등으로 올해 1분기까지 5000명 넘는 외국인 인력이 투입됐지만, 업계에선 여전히 생산 인력이 1만3000여 명 부족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통역 인원 22명이 일하는 외국인 지원 센터를 운영 중이고, 한화오션은 최근 거제사업장(옥포조선소)의 외국인 근로자 기숙사를 리모델링했다. 삼성중공업도 정착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