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급 살펴보는 한전 관계자들./뉴시스

올해 예년보다 더운 여름이 예상되지만,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정부가 전망했다. 신한울 1호기가 가동되는 등 올해는 원전 가동으로 전력 공급이 늘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여름철 평균기온이 작년과 비슷하거나 좀 더 더울것으로 예상하면서 전기 수요도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전력 사용 행태 분석 등을 통해 올여름 전력 수요가 최고조에 달하는 시점이 ‘8월 둘째 주 평일 오후 5시쯤’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부가 예상한 이 시점의 전력 수요는 92.7∼97.8GW(기가와트)다. 가장 낮은 92.7GW는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는 ‘기준 전망’이다. ‘상향 전망’인 97.8GW는 날씨가 더 더워 전력 수요는 커진 가운데 남부 지역 날씨까지 흐려 태양광 발전 효율이 낮아져 전력 수급에 더 큰 긴장이 가해지는 상황을 가정해 산출됐다.

여름 전력 최대 수요는 2019년 90.3GW, 2020년 89.1GW, 2021년 91.1GW, 2022년 93.0GW로 높아지는 추세다.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원전 가동으로 인해 작년보다 전력 공급 능력이 크게 늘었다. 작년 12월 신한울 원전 1호기(1.4GW)가 가동에 들어갔고, 작년 여름 정비로 가동을 멈췄던 일부 다른 원전도 이번 여름에는 가동돼 원전에서만 작년보다 2.8GW의 공급 능력이 늘었다. 이달부터 태양광연계 ESS 충방전시간 변경을 통해 피크시간대(오후 5~6시) 0.5GW 이상 공급능력 추가 확보했다.

따라서 올여름 전력 최대 공급 능력은 역대 최고 수준인 106.4GW다. 작년의 99.7GW보다 6.7GW(6.7%) 늘어났다. 안정적인 전력 수급이 가능해져 올여름 ‘블랙아웃’(대정전) 우려를 덜 수 있게 됐다.

산업부 측은 “예상 범위를 넘는 심각한 더위로 전력 수요가 예측 범위를 넘거나 일부 발전기가 고장 나는 것과 같은 극단적 비상 상황에서도 사전에 약속된 기업 가동 시간을 조정하는 수요 감축 등의 방식으로 7.6GW의 추가 예비력을 확보해 뒀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정부는 기상 패턴이 변해 이른 더위가 찾아와 최대 전력 수요 시기가 8월에서 7월 등으로 한층 앞당겨질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들의 전기 사용에 불편이 없도록 긴장감을 갖고 수급 관리에 임하겠다”며 “국민들께서도 에너지 캐시백 가입, ‘1kWh 줄이기’ 동참으로 현명한 에너지 소비에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