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 수준의 무더위가 예상되는 올여름 정부가 전력 수급 안정을 위해 원전을 역대 최대 규모로 가동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여름보다 최대 전력 수요는 증가하지만, 공급 능력이 더 늘어 올여름 전력 수급은 안정적일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여름철 전력 수급 전망·대책에서 “작년 12월 신한울 1호기(1.4GW)가 가동에 들어갔고, 정비로 멈췄던 원전도 이번 여름에는 가동에 들어가게 된다”며 “가동 원전은 현재 19기에서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은 8월엔 22기로 늘어난다”고 했다. 원전 공급 능력은 지난해 20.5GW(기가와트)에서 올해 23.3GW로 증가한다. 박종배 건국대 교수는 “원전 발전 비율을 1%포인트 늘리면 연간 4000억~5000억원을 줄일 수 있다”며 “여름철처럼 전력 수요가 많고, 장마로 태양광 가동이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에선 원전 가동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올여름 전력 수요 피크 시기를 8월 둘째 주 평일 오후 5시쯤으로 예상했다. 이 시기 예상되는 최대 전력 수요는 92.7~97.8GW이다. 올여름 최대 전력 공급 능력은 작년보다 6.7% 증가해 역대 최대인 106.4GW를 기록할 전망이다. 산업부는 올해 전력 수급 비상대책 기간을 6월 26일부터 9월 15일까지로 정해 운영한다. 최근 기상 패턴 변화를 반영해 작년보다 2주일 늘렸다.
한편 산업부는 이날 감사원 감사로 드러난 재생에너지 비리와 관련해 이창양 장관 주재로 1급 이상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전면 재점검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제도를 대대적으로 점검한 뒤,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강경성 2차관을 중심으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TF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에너지 공기업 등 유관 기관의 신재생에너지 제도와 운영 방식도 점검한다. 이창양 장관은 “나를 포함한 산업부 전체가 주무 부처로서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신재생에너지 관련 감사원 감사 등에 성실히 협조하고, 감사 결과 드러난 비리와 관련된 제도를 점검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혁신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