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국내 IT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운영하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출신 취업자가 4000명을 돌파했다. 삼성에서 1년간 개발자 교육을 받은 SSAFY 출신들은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외 997개 회사에 다양하게 진출했다.
삼성은 16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서울 캠퍼스’에서 8기 수료식을 개최했다.
SSAFY는 삼성이 2018년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하나로 시작된 사업으로. 1기수 당 1150명씩, 연 2회 교육생을 모집해 서울, 대전, 광주광역시, 경북 구미, 부산광역시 총 5곳 캠퍼스에서 소프트웨어(SW) 개발 교육을 진행한다.
1년간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 집중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기업에 즉각 투입될 수 있는 SW 개발자를 양성한다. 무상 교육으로 진행되며 교육생 전원에게 매달 100만원씩 교육지원금도 지급한다.
2018년 1기 교육을 시작한 이래 7기까지 누적 취업자는 3979명으로 취업률 84%다. 이날 수료한 8기 수료생 중 조기 취업 인원을 합하면 4년 반 동안 누적 취업자는 4000명을 돌파했다.
SSAFY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는 사업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작년 10월 회장 취임 이후 광주캠퍼스, 부울경캠퍼스, 대전캠퍼스를 연이어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교육생들을 격려했다.
부회장 시절인 2019년에도 서울캠퍼스, 광주캠퍼스 방문해 “SW 인재 양성은 IT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수적,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 한다”며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도전하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등 삼성 관계사의 SW 개발 담당 직원들은 SSAFY 교육생 멘토로서 교육 과정에 참여하며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현재 SSAFY에는 삼성 임직원 약 70명이 온라인 멘토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각 계열사 사업과 관련된 기초적인 SW 개발 프로젝트를 교육생들에게 제안하고, 교육생들은 팀 단위로 멘토링을 받으면서 SW 프로그램의 개발 계획부터 코드 설계까지 진행한다. 이론 교육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실제 기업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와 같은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삼성 외 다른 기업들도 자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찾기 위해 SSAFY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8기까지 프로젝트에 1회 이상 참여한 외부 기업은 총 17곳이다.
수료생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외 다수 기업에 SW개발자로 취업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현대모비스, KT, 신세계, 컬리 등 IT, 자동차, 유통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했다. 시중은행과 해외기업 채용까지 포함하면 총 997개 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SSAFY 수료생들이 기업 현장에서 실전형 인재로 인정받으며, 채용 우대도 늘고 있다. 1기 수료 당시 20여곳이었던 우대기업은 현재 150사 이상으로 늘어 SSAFY 수료자에 대해 서류심사 면제, 코딩 테스트 면제, 서류심사 가점 같은 우대 사항을 두고 있다.
삼성의 사외 벤처 지원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육성된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SSAFY 수료생들도 늘고 있다. SSAFY 1~7기 수료생 중 C랩 아웃사이드 기업 취업자는 현재까지 41명으로,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검색 플랫폼 ‘포티투마루’, 데이터를 분석해 화물을 실시간 추적하는 물류 서비스 플랫폼 ‘코코넛사일로’ 등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 17곳에 취업했다.
포티투마루에 취업한 최철우(26)씨는 “SSAFY를 통해 막연했던 SW 개발자의 꿈을 현실로 이뤘을 뿐 아니라 SW 기술부터 실제 개발 과정에서 실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 등 SW 개발을 위한 ‘기초 체력’도 갖출 수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