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오찬장에 마련된 각자의 테이블에서 참석자들을 만나고 있다./연합뉴스

삼성 구역, SK 구역, 현대차 구역, LG 구역….

21일(현지 시각) 오후 2시 프랑스 파리 인근의 스포츠 경기장 ‘팔레 데 스포 로베로 샤팡티에’. 평소 농구 경기 등이 열리는 이곳에 한국 측은 ‘2030 엑스포’ 유치를 위한 공식 리셉션(환영) 오찬장을 마련했다. 오찬장엔 2030년 엑스포 개최 시 부산에서 운항할 K-UAM(도심항공기)이 전시됐고, 행사장 전면에 가로 길이만 50m에 달하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설치됐다. 오찬장에 마련된 테이블만 총 40여 개에 달했고, 테이블을 몇 개 묶어 아시아·유럽·아프리카·남미·태평양도서국 등 8구역으로 나누었다. 이 중 삼성은 아시아, SK는 남미, 현대차는 유럽, LG는 아프리카를 맡았고, 구역 안에선 ‘이재용 테이블’ ‘최태원 테이블’ ‘정의선 테이블’ ‘구광모 테이블’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직접 한 테이블씩 맡았다. 이날 참석자 약 400명 중 한국 기업인만 70여 명에 달했다. 재계 관계자는 “운동 경기에서 상대 팀을 사방에서 수비하는 ‘올코트 프레싱’ 전략을 보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삼성 이재용, SK 최태원… 기업도 부산 엑스포 유치 총력전 - 21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이 주최한 BIE(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 초청 리셉션(환영 행사)이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한국을 대표하는 70여 명의 기업인들이 출동해 힘을 보탰고, 179국 회원국에서 290여 명이 참석했다.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고 참석한 엑스포 민간 유치위원장인 최태원(오른쪽) SK 회장과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날 환영 영상에선 6·25 전쟁 시절 피란민들이 가득했던 부산항 모습에서 시작해 광안대교 야경과 BTS 등을 통해 현대적 첨단 도시로 변신한 오늘의 모습까지 보여줬다.

이어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윤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2030년 부산 엑스포는 대한민국의 경제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함으로써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받은 도움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내 호텔에서 열린 유럽지역 투자신고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6.21/뉴스1

윤 대통령은 환영사를 마친 뒤 테이블을 일일이 돌면서 각국 대표들과 한 명 한 명 대화를 나눴다. 김건희 여사도 따로 다른 쪽 테이블을 돌며 인사했다. 주요 기업 회장들도 자리에서 진지하게 환담을 나눈 뒤, 자리를 옮겨다니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19일 회원국에서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사우디 리셉션에선 빈 살만 왕세자가 행사 시작 이후 뒤늦게 도착해 20분간 머물다 인사하고 떠났는데, 우리 대통령 내외는 시작부터 끝까지 머물며 일일이 인사까지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회원국 쪽 참석자가 예상보다 100명 더 많은 290여 명이 온 것도 우리로선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을 계기로 유럽 첨단 기업 6곳이 총 9억4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 투자를 약정했다고 밝혔다. 이메리스(프랑스·이차전지 관련 업체), 유미코아(벨기에·이차전지 관련 업체), 콘티넨탈(독일·전기차 부품), 에퀴노르(노르웨이·해상풍력발전단지), CIP(덴마크·해상풍력발전단지), 나일라캐스트(영국·고성능 폴리머)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