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박전문 업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후 새로 출범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2025년 20조원 수주를 목표로 전기차 배터리용 고부가가치 동박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확대에 따라 2025년 약 10조원대 시장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는 동박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4일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사업비전 및 성장전략’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4대 핵심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이날 핵심 성장 전략으로 초격차 기술력을 우선 꼽았다. 국내 최초로 동박 국산화에 성공하며 쌓은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초극박, 고강도, 고연신(소재가 늘어나는 정도) 조건을 달성한 하이브리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고강도와 고연신은 동시 달성하기 어려운 조건, 업계에서 유일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올해 수주 잔고 목표는 15조원, 2025년까지 20조원을 목표로 글로벌 하이엔드 동박 1위 기업이 되겠다”고 했다.
향후 회사는 전북 익산에 있는 생산공장을 신규제품 개발에 집중하는 R&D 기술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진입 장벽이 낮은 범용 제품이 아니라 향후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초점을 맞춘다.
또 다른 성장 전략으로 ‘글로벌 거점 확대’도 추진한다. 현재 추진 중인 말레이시아 5,6 공장 증설 후 2024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올해 기준 6만t 규모인 글로벌 생산능력도 2028년 24만t까지 늘릴 예정이다.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화 전략도 추진한다. 유럽 거점 지역인 스페인 공장 시설도 애초 규모보다 2배 이상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그룹 화학군과 시너지를 통해 동박 외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도 확대한다. 회사 관계자는 “고체전해질, 3세대 실리콘 복합 음극활물질, LFP 양극활물질 등 미래 사업을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작년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4위 동박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했다. 동박은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 수준 두께 10㎛(마이크로미터) 내외의 얇은 구리막으로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음극재를 코팅하는 재료다. 최근에는 배터리 용량을 키우기 위해 동박을 더 얇게 만드는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동박 시장 수요는 2021년 26만 5000t에서 2025년 74만 8000t으로 연평균 2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약 10조원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