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잠수함의 작전 성능과 생존성을 높여주는 핵심 음향 장비를 국산화했다.
한화오션은 ‘잠수함의 눈’ 역할을 하는 음파탐지기 소나(SONAR)의 핵심 장비인 음향측심기와 음탐기 비컨(beacon), 발사형 수중환경측정기 제품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음향측심기는 음파를 발사해 바다의 수심과 잠수함의 잠항심도를 측정하는 부품이다. 음탐기 비컨은 조난 시 음파를 발사해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발사형 수중환경측정기는 작전 중인 바닷속 환경을 수시로 분석해 수온과 조류 등에 영향을 받는 잠수함 소나의 정확도를 높여준다.
한화오션은 “이들 장비는 기존 수입 장비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과 효율성이 높다”며 “해외 독점 업체로부터 수입했던 장비의 국산화로 50% 정도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 수입 장비는 문제가 발생하면 육상에서 수리해야 하지만 국산 제품은 수중에서도 작업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이 장비는 장보고-II급 성능 개량 사업 등 이미 건조된 잠수함과 앞으로 건조가 진행될 국내 잠수함, 수출형 잠수함에도 탑재된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달 함정의 진동과 소음을 줄여 작전 성능을 높이는 제진재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이번 성과까지 더해져 장보고-III급 배치-II 잠수함의 국산화율은 8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5년간 지속적인 연구개발의 산물”이라며 “국산화율을 높여 대한민국 자주국방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