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에 상장한 대기업 계열사들의 시가 총액이 올초 대비 24.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차 전지 주식이 급등하면서, 관련 주식으로 분류되는 포스코그룹과 에코프로그룹의 시가총액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에코프로 종가 98만5000원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76개 대기업 집단 중 상장사를 보유한 73개 그룹의 상장사 338사의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 총합은 1월 2일 1423조 7366억원에서 7월 28일 종가 기준 1773조 9550억원으로 350조 2184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개월 새 24.6%가 늘어난 것이다. 73개 대기업 중 44개 대기업의 시가총액이 증가했고 29개는 감소했다.

시가총액 기준 대기업 집단 순위에서는 1위 삼성그룹, 2위 LG그룹, 3위 SK그룹, 4위 현대차그룹까지는 순위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이차 전지 관련 종목들이 폭등하면서 포스코와 에코프로가 각각 5위, 6위를 차지했다. 올해 초에는 5위가 카카오, 6위가 포스코였다. 특히 에코프로그룹은 올초 15위에서 9계단이나 올랐다. 또 조선업계 호황으로 인해 HD현대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한화그룹이 시가총액 30조원을 돌파했다.

시가총액 대부분은 반도체와 이차 전지 관련 기업에서 증가했다. 이 기간 증가한 시가총액의 78%인 272조 9293억원이 배터리와 반도체 관련 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삼성SDI, SK아이테크놀러지,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홀딩스 등 10개 기업에서 발생했다.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삼성그룹으로, 17개 상장사 시가총액은 올 초 518조 824억원에서 616조 3197억원으로 7개월 새 98조 2373억원(19%)이 증가했다. 이 중 삼성전자의 증가분이 90조1437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많이 증가한 그룹은 70조 5524억원이 증가한 포스코그룹으로, 6개 상장사 모두 시가총액이 평균 2배 증가했다. 전체 시가총액도 41조 9388억원에서 112조 4911억원으로 168.2%가 증가해 10대 그룹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포스코홀딩스가 년초 대비 29조 3462억원(127.6%) 증가하며 시가총액 50조 클럽에 가입했고 포스코퓨처엠도 24조 6720억원(166.3%)의 증가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30조원을 돌파했다.

대기업집단 시가총액 증가액 3위는 지난 5월 대기업 집단에 편입된 재계 순위 58위 에코프로그룹이 차지했다. 올초 12조 5965억원이던 그룹 시가총액은 이차 전지 열풍을 타고 57조9906억원(460.4%) 폭등한 70조 5871억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의 3개 상장사 시가총액도 연초 대비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