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의 감산 기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국내 주유소에서 파는 휘발유 가격이 10개월 만에 1700원을 넘어섰다. 지난 6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주유하고 있다./연합뉴스

전국 주유소에서 파는 휘발유 평균 가격이 10개월여 만에 L(리터)당 1700원을 넘어섰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5.18원 오른 1701.41원을 나타냈다. 휘발유 가격이 1700원대로 마감하면 일 기준 1700원대를 기록하기는 지난해 9월 27일(1705.43원)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휘발유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국제 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6월 2100원대까지 급등했다. 이후 안정세를 보이며 올해 6월엔 1500원대까지 내려왔지만,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다.

국내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 가격도 이달 6일 1502.55원을 기록하며 약 3개월 만에 150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유 가격은 전날보다 9.9원 오른 1537.39원을 기록했다.

드라이빙 시즌을 맞은 미국의 수요 회복, 오펙 플러스의 감산 유지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국제 가격이 강세를 지속함에 따라 국내 휘발유 가격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 달 전 배럴당 75달러 수준이던 두바이유는 지난 주말 이후 87달러 수준으로 올라섰고, 지난달 초 80달러 후반이던 국제 휘발유 가격 또한 하순부터 100달러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