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벤처투자 액수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하는 등 경기 침체에 직격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을 10일 발표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5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정책 성과를 밝히고 있다. /뉴스1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액은 4조4000억원(약 34억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42% 감소했다. 다만 2019년 상반기 대비 25%, 2020년 상반기 대비로는 40% 증가했다. 중기부는 “전세계 주요 국가가 코로나 대응을 위해 유동성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벤처 투비가 예년 대비 이례적으로 급증한 영향이 있다”고 했다.

2023년 상반기 펀드 결성 액수는 4조6000억원(약 35억달러)으로 지난해에 비해 47% 감소했고, 2021년 상반기에 비해서는 22% 감소했다. 결성 펀드 수로는 2021년 500개, 지난해 510개에서 올해 370개로 줄었다. 중기부는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 선정이 지난달 말 완료됐고, 오는 10월 말에는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으로 선정된 조합의 결성이 완료될 것이기 때문에 하반기에 벤처투자조합 결성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벤처펀드에 대한 정책금융과 민간부문 출자액도 모두 지난해 상반기 대비 줄어들었다. 정책금융 출자액은 662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9%, 민간 부문 출자액은 3조929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8% 하락했다. 민간 부문의 감소 폭이 더 큰 것은 고금리 등으로 인한 출자 부담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벤처·스타트업이 직면한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도록 양 부처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2021~2022년 유동성 확대로 인해 투자액이 이례적으로 급증했고, 이렇게 늘어난 투자도 일부 업종에 편중된 측면이 있다”고 했다. 또 “향후 민간 벤처모펀드 결성 지원, 스타트업코리아 종합대책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여 회복 모멘텀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벤처기업 육성을 통한 혁신성장은 이번 정부의 중요한 국정운영 방향인 만큼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지원과 제도개선 등 필요한 조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