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미국 인공지능(AI) 기업인 앤트로픽에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하고, AI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AI챗봇 ‘클로드’를 선보인 앤트로픽은 ‘챗GPT’ 개발사 미국 오픈AI의 라이벌로 꼽히는 스타트업으로,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초청했던 4개 AI기업(구글·MS·오픈AI·앤트로픽) 중 하나다. 올해 들어 구글로부터도 대규모 투자를 받는 등 최근 빅테크들의 주목을 받는 AI 기업이다.

먼저 SK텔레콤은 앤트로픽과 함께 새로운 AI서비스 플랫폼 구축에 기반이 되는 거대언어모델(LLM)을 공동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보통 LLM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려면 막대한 자본과 시간이 필요한데, SK텔레콤은 이번 파크너십 체결로 훨씬 효율적으로 AI 서비스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그동안 SK텔레콤은 통신기업으로만 머물지 않고 ‘AI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자체 AI 서비스 ‘에이닷’을 출시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앤트로픽과 손잡으면서 AI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SK텔레콤은 앤트로픽과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독일어, 일본어, 아랍어, 스페인어 등 다국어 LLM 개발을 통해 각 나라 상황에 적합한 맞춤형 AI 플랫폼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앤트로픽의 공동 창업자인 재러드 카플란이 LLM 전체 기술 방향과 개발 로드맵을 담당한다.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하는 LLM은 앤트로픽의 생성형 AI챗봇인 클로드와 더불어 SK텔레콤을 통해 국내 기업 등에 제공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달 말 SK텔레콤은 아시아, 유럽, 중동 통신사들과 함께 AI 서비스 개발을 위한 ‘글로벌 텔코(telco·통신사) AI 얼라이언스’도 구축한 상태”라며 “다국어 LLM은 글로벌 통신사들의 새 AI서비스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