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여객기 모습./뉴시스

국제 유가가 계속 상승하면서 항공·해운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연료비 비중이 높아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비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불과 한 달 전 배럴당 100달러를 하회하던 항공유 가격이 최근 120달러를 넘어섰다. S&P글로벌커머디티인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항공유(Jet Fuel)의 세계 평균 가격이 배럴당 124.61달러를 기록했다. 8월 첫째주 평균 가격인 배럴당 119.82달러보다 4% 상승한 수치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기준 한주 평균 항공유 가격은 전주 배럴당 97.78달러 대비 3.9% 오른 101.59달러를 기록해 100달러를 돌파한 뒤 오름세를 이어왔다.

유가 인상은 항공사 영업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별도 기준) 총 3조 674억원의 영업비용을 썼는데 이중 연료비가 9808억원으로 32%를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연간 약 2600만배럴의 항공유를 쓰는데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약 2600만달러(343억7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도 1분기 영업비용에서 연료유류비가 36%를 차지했다. 제주항공도 유가가 상승하면 영업비용이 늘어난다. 유가가 5% 상승하면 영업비용이 125억원 증가하지만 반대로 5% 하락하면 영업비용이 125억원 줄어드는 것이다.

항공업계는 유류할증료를 올려 유가 상승에 대응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9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9900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의 인상으로 8월(6600원) 대비 50% 올린 것이다. 대한항공의 8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7단계였던 7월보다 한 단계 오른 8단계로 적용했다.

운항 원가 중 10~25%가 유류비로 지출되는 해운업계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HMM은 지난해 연료비로 1조 3685억원을 썼다. 매출원가의 16.6%로 유가 상승으로 연료비가 전년 대비 64.6%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