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고객이 아직 쓰지 않은 ‘미(未)사용 마일리지’가 상반기 말 기준으로 약 3조4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대한항공에서 고객들이 쓰지 않은 마일리지 규모는 2조4630억원, 아시아나항공에서 미사용된 마일리지 규모는 9429억원으로, 두 항공사를 합쳐 3조4059억원에 이른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상반기 말과 비교하면 대한항공은 2조1951억원에서 11%, 아시아나항공은 7057억원에서 34% 증가했다.
두 항공사가 코로나 기간을 거치면서 마일리지를 사용하지 못한 고객을 위해 2020~2023년 소멸 예정이던 마일리지의 유효 기간을 최대 3년까지 연장 조치를 해준 것이 미사용 마일리지가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두 항공사는 마일리지 서비스 확대로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는 고객이 사용할 때까지 부채로 남아 재무 구조에 부담되기 때문에 회사로선 빨리 소진하는 게 낫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올 6월부터 기내 면세점에서 마일리지를 쓸 수 있게 한 데 이어, 지난 10일부터는 일반 항공권을 구입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 한도를 20%에서 30%로 늘렸다. 아시아나항공도 올 상반기 동남아와 일본, 시드니, 호놀룰루 등 노선에 마일리지 좌석을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