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경기침체 여파로 올해 상반기 대기업 재고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66% 증가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매출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올해 반기보고서에 재고자산을 공시한 196개 기업의 재고자산 변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재고자산은 상품과 제품, 반제품을 포함했고, 재공품(생산 과정 중의 미완성 상품으로 판매 불가능한 상태)과 원재료는 제외했다.

각 기업 반기 보고서 기준. 재고자산: 상품, 제품, 반제품 합산(제공품, 원재료 제외). 500대 기업 중 비교 가능한 196개 기업 대상.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분석 결과 올해 상반기 이들 기업의 재고자산은 166조465억원으로 1년 전(151조5295억원)보다 9.6% 늘었다. 2년 전(100조3510억원)과 비교하면 65.5% 대폭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17개 업종 중 석유화학, 철강, 운송 등 5개 업종을 제외한 주요 업종에서 재고자산이 증가했다.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업황이 좋지 않은 작년 하반기부터 재고 처분에 나서 재고 재산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됐다.

지주사를 제외한 업종별 증가율을 보면 식음료 업종의 재고자산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식음료 업종 19개 기업의 재고자산은 작년 상반기 3조546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조6426억원으로 30.9%(1조961억원) 증가했다.

IT·전기전자 업종 20개 기업의 재고자산은 1년 새 50조4789억원에서 58조1977억원으로 15.3%(7조7188억원) 늘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재고자산은 각각 39조2621억원, 4조8794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불황이 길어지면서 반도체 감산에도 1년 전보다 각각 19.9%, 11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