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자산운용이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 의장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사임과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과도한 연봉을 받고 있는 데다 계열사 여러 곳에서 사내이사를 맡으면서 이해관계 상충 요소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KCGI운용은 이달 초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개주주서한을 보냈다. KCGI운용은 현재 현대엘리베이터 보통주 지분 약 3%를 확보하고 있다.

KCGI운용은 서한에서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이자 그룹회장,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현 회장의 과다 연봉 수령, 이해관계 상충, 과도한 겸직 등을 문제 삼으며 사내이사직 사임과 지배구조 개선, 중장기 수익 개선 전략을 요구했다.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에서 올해 상반기 16억3200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현대아산과 현대무벡스, 에이블현대호텔앤리조트 등 다수 계열사에서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이날 KCGI공개주주 서한 소식에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전날보다 5.12% 오른 4만93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최근 1년 사이 가장 높은 5만4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