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과학기술 싱크탱크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석학 100명은 본지 설문조사에서 한국의 산업 경쟁력 악화는 외부 환경보다 우리 정부·정치권·노조·국민 등 내부 탓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한 석학은 “대한민국 경제를 위태롭게 하는 것은 1970~1980년대와 달라진 우리의 마음가짐”이라고 했다. 다른 전문가는 “경제·산업에 대해 비(非)친화적인 야당의 정치적 이념과, 노조의 불법 파업을 법으로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정부의 무능함이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내부 요인”이라고 했다. “한국 정치와 노동계는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이 바닥까지 추락하고 나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남 탓만 하는 사회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국가 경쟁력은 더 떨어질 것이다” “정권에 따라 과학기술 투자가 (특정 분야에) 쏠리는 현상을 타파하고, 정부에 쓴소리할 수 있는 진짜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석학은 “연구 인력 대우가 극적으로 좋아져야 하고, 정년인 65세를 넘겨도 연구하고 일할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고 했다. 다른 이는 “우리나라는 국가 경쟁력을 잃을 만큼 인건비는 올랐고 생산성은 떨어졌다. 국민이 뼈를 깎는 고통 없이는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