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광물 확보 경쟁이 글로벌 차원에서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최근 주목받는 국가 중 하나는 일본이다. 전통적으로 종합무역상사 기업이 강했던 일본은 이번엔 아프리카 광물 확보를 위해 영국 및 영연방 국가들과 손을 잡는 ‘연합 전술’을 펴고 있다. 20세기 초까지 아프리카에서는 영국과 프랑스가 양분하다시피 하며 식민지를 건설했다. 그만큼 영국의 영향력이 강한 대륙인 것이다. 특히 아프리카의 광업 분야는 대부분 영연방 국가의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연방에 가입한 영국의 옛 아프리카 식민지 국가들의 광물 자원을 확보하려는 일본은 영국과 손잡고 ‘네트워크 효과’를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펴는 것이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6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을 방문해 케미 베이드녹 영국 무역상과 회담하고 ‘일·영 전략 경제 무역 정책 대화’의 발족을 포함한 공동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제 안보와 관련해 양국 간 정기적인 장관급 협의 틀이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의를 통해 일본은 영국과 협력해 아프리카를 비롯한 광물자원이 풍부한 국가·지역에서 안정적인 핵심 광물 확보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과 영국 두 나라는 아프리카에서 각각 자원 확보의 기반을 닦아 놓고 있었다. 영국은 지난달 구리, 니켈 등이 풍부한 잠비아와 30억파운드(약 4조9900억원) 규모의 민관 투자를 추진하는 협정에 합의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도 핵심 광물에 관한 정기적인 장관급 회의를 신설했다.

일본 니시무라 경제산업상도 지난달 핵심 광물 확보를 위해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 5국을 순방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코발트, 니켈, 희토류 등을 추가 확보하는 것이 순방의 주목적으로 분석됐다. 일본은 잠비아 전 국토를 최첨단 인공위성 센서로 탐지해 위성사진을 분석하고 조사에 협력하기로 했고, 나미비아와는 희토류 광물 공동 탐사를 위한 협정도 체결했다. 이런 두 나라가 협력하게 되면 그만큼 시너지 효과도 커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