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의 여성 임원 비중이 5년 사이 2배 이상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성 임원 비중은 여전히 7% 미만에 머물렀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자산 상위 30대 그룹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265개 기업의 여성 임원 현황 분석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여성 임원 수가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이었다. 삼성 22개 계열사 임원 2097명 중 여성은 157명(7.5%)으로 집계됐다. 이어 SK 88명(7.8%), LG 78명(7.4%), 현대차 69명(4.9%), 롯데 53명(8.5%) 순으로 많았다.

여성 임원 비중이 가장 큰 그룹은 카카오그룹이다. 카카오 6개 계열사 임원 84명 중 여성은 19%에 해당하는 16명이다. 이어 여성 임원 비중은 네이버 18.8%(26명), CJ 15.0%(48명), 신세계 13.7%(25명) 순이었다.

올해 1분기 말 265개 기업의 전체 여성 임원은 726명으로, 전체 임원(1만561명) 가운데 여성은 6.9%였다. 여성 임원 수는 2018년 1분기(271명)보다 455명 늘었으며, 여성 임원 비중은 5년 전(3.2%)보다 3.7%포인트 상승했다. 2018년 1분기에는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그룹이 8곳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여성 임원이 한명도 없는 그룹은 HMM이 유일했다.

올해 1분기 30대 그룹 265개 계열사에서 여성 임원이 없는 곳은 86곳으로 전체의 32.4%를 차지했다. 5년 전에는 조사 대상 중 여성 임원이 없는 곳이 188곳(70.9%)에 달했다.

특히 30대 그룹 계열사의 사외이사 중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2018년 1분기 2.3%(16명)에서 올해 1분기 18.1%(155명)로 15.8%포인트 올랐다.

여성 임원이 늘어난 배경에는 개정된 자본시장법이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법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이 독식하지 않도록 정하고 있다.

카카오 그룹 여성 CEO인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조선일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