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에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본사 전경.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재생에너지, 탄소 포집 및 저장, 친환경 소재 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친환경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신재생에너지, 탄소 포집·저장(CCS), 친환경 소재, 식량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친환경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1년 대비 탄소 배출을 2030년까지 37% 감축하고, 2050년까지 궁극적으로 탄소 중립(Net Zero)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그룹의 주요 성장 동력인 에너지 사업에선 미얀마·호주에 이어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광구를 개발해 천연가스 자급도를 높이는 한편, 재생에너지·해상 풍력·CCS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먼저 지난 7월 인도네시아 땅그랑시에서 인도네시아 정부 기관, 국영 석유 회사인 페르타미나훌루에너지(PHE)와 붕아 광구의 ‘생산물 분배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광구 운영권을 포함해 기본 6년의 탐사 기간과 30년의 개발 및 생산 기간을 보장받게 됐다.

올해 6월엔 세계 최대 그린 에너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CIP(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와 손잡고 경북 포항시 해상에 풍력 단지를 구축하는 ‘포항 해상 풍력 사업’ 협력에 본격 나섰다. 이달에는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 노르웨이 에퀴노르와 ‘친환경 분야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에퀴노르와는 울산광역시 연안 70㎞ 해상에 15㎿(메가와트)급 풍력발전기 50기를 설치해 총 750㎿규모의 세계 최대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 단지를 구축하는 사업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또 저탄소 수소·암모니아 분야 공동 사업 발굴, 해상 풍력 관련 강재 공급망 구축, LNG 전 밸류체인(탐사-생산-저장-발전) 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해상의 ‘탄소 저장소’ 개발에도 나섰다. 이달 9월 초 미국 텍사스주 토지관리국이 주관하는 CCS 사업 국제 입찰에서 스페인 렙솔(Repsol), 미국 카본버트(Carbonvert), 일본 미쓰이 미국 법인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해저에 수명이 다한 가스전을 탄소 저장소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벌이게 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초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하면서 ‘글로벌 친환경 종합 회사’를 표방한 이래 CCS 사업을 적극 추진해 오고 있다. 1990년대부터 해상 가스전을 개발하며 축적해 온 경험과 역량이 있기 때문이다. 해저에서 천연가스를 추출하는 가스전 사업과 해저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CCS 사업은 역방향으로 유사해, 가스전 사업을 수십 년간 운영해 온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강점을 갖고 있다.

한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친환경 철강 원료와 이차전지 소재 조달 능력을 높이고, 그린 에너지용 철강 소재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 톱10 식량 사업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하에, 호주·북미·남미 등에서 글로벌 식량 공급망을 강화하고, 가공 분야로 밸류체인을 확장해 안전성과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더불어 ‘애그테크(AgTech·농업 생명공학 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친환경 영농 사업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