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가 미국 석유화학 기술 전문 기업인 허니웰UOP와 공동으로 천연가스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잡아내는 설비를 구축한다. 국내 민간 기업이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소에서 탄소 포집 설비 구축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적으로도 가스발전소에 CCS(탄소 포집·저장) 플랜트를 건설하는 곳은 미국 외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SK E&S는 26일 미국 허니웰UOP와 탄소 포집을 위한 실증 플랜트 구축을 위한 공동 개발 협약(JDA)을 맺고, 기본 설계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경기도 파주와 여주, 전남 광양 등에 있는 SK E&S 발전소 중 한 곳을 선정해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 2026~2027년 플랜트를 운영해본 뒤 2028년 상용화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SK E&S는 인허가와 EPC(설계·구매·시공)를 맡으며, 허니웰UOP는 이산화탄소를 95% 이상 포집할 수 있는 ASCC(습식 탄소 포집) 기술을 제공하고 공정 효율 개선 기술 개발에 참여한다.

허니웰UOP는 에너지·석유화학 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4900여 건의 특허를 보유한 기술 기업이다. 1914년 UOP(Universal Oil Products)로 설립, 2005년 포천 500 기업인 허니웰의 자회사가 됐다. 19국 30사업장에 5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2021년 매출은 23억달러(약 3조원)다. 허니웰UOP는 미국 국가탄소포집센터(NCCC)와 기술 실증을 진행해왔으며, 자체 실증 시설을 추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SK E&S 관계자는 “탈석탄에 따라 가스발전소의 역할이 커지면서 발전 과정에 적용하는 CCS 기술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CCS 기술을 적용한 ‘저탄소 LNG’ 생산을 추진하는 등 탄소 감축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