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 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급등했던 국제 유가가 하루 만에 소폭 하락하면서 안정세를 되찾았다. 하지만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예측이 어렵다는 점에서 당분간 국제유가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
1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0.47% 하락한 배럴당 85.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그 이후 이어진 전쟁으로 9일 유가는 4.3%가량 치솟은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은 아주 적은 양의 원유를 생산하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줄면서 유가가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전쟁으로 원유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만큼 일단 관망세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흘째로 접어든 전쟁으로 사망자가 늘고, 다른 중동 국가로 확전 가능성도 있어 유가가 다시 폭등할 가능성도 있다. BOK파이낸셜증권의 데니스 키슬러 수석 부사장은 “중동 사태 확산은 시간문제”라며 “이번 기습의 배후 의혹을 받는 이란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려 있다”고 했다. 액티브트레이즈의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 선임 애널리스트도 “여전히 시장은 불안한 상태이고 이는 더 큰 불안으로 이어져 유가를 작년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까지 다시 밀어올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