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올 3분기(7~9월)에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북미 현지에서 배터리 생산이 궤도에 오르고, 이에 따른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액공제 혜택도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에 매출 8조2235억원, 영업이익 7312억원을 거뒀다고 11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7.5%, 영업이익은 4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력 시장인 북미 지역 전기차 산업이 꾸준히 성장했고, 북미 현지 공장도 안정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한 결과”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 공장인 얼티엄셀즈 1공장은 지난해 11월부터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는데, 이후 1년이 지나면서 생산량과 수율이 크게 향상됐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에 반영된 IRA의 AMPC(첨단 제조 세액공제) 혜택 금액도 크게 늘었다. AMPC에 따라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한 배터리 셀은 kWh(킬로와트시)당 35달러, 모듈은 45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번 분기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에 반영된 AMPC는 2155억원이다. 1분기(1003억원), 2분기(1109억원)보다 2배로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IRA 세액공제 액수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북미 현지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늘었다는 의미”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9월까지 세 분기 만에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실적을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은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인데, 올해는 3분기까지 매출 25조7441억원, 영업이익 1조8250억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올해 목표는 지난해 대비 매출 25~30% 증가인데, 순조롭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도요타에 대한 배터리 공급이 2025년부터 시작되고, 기존에 투자 계획을 밝혔던 배터리 공장들도 하나둘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