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주도하는 탄소중립 실천 동맹인 'CF 연합'이 12일 서울 상의회관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앞줄 왼쪽 여섯번째)과 이회성 CF연합 회장(앞줄 왼쪽 일곱번째)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한국이 주도하는 탄소 중립 실천 동맹 ‘CF(무탄소) 연합’이 12일 결성됐다. 그동안 유럽은 ‘RE100′이라는 탄소 중립 실천 연합을 주도하며 주요 글로벌 기업들에 가입을 권해왔다. 하지만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요구해, 태양광·풍력발전 환경이 열악한 한국 같은 나라에선 사실상 불가능한 목표라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원전·수소에너지를 포함한 무탄소 에너지(CFE·Carbon Free Energy) 사용을 통해 ‘실천 가능한’ 탄소 중립 기준을 만들고 국제 사회에 확산시키기 위해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주도해 결성한 것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UN) 총회 기조연설에서 전 세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CF연합의 결성을 제안했고, 미국·일본이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대한상의는 12일 오후 서울 상의회관에서 ‘CF 연합’ 창립 총회가 열렸다고 밝혔다. 창립 총회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포스코·LG화학·한화솔루션·LS일렉트릭·한국전력·한국에너지공단 등 14개 기업·기관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국제기구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의장을 8년간 지내고 올 7월 퇴임한 이회성 고려대 교수가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CF연합은 한국이 21세기 무탄소 경제 시대의 선두 주자가 되도록 이바지할 것”이라며 “다른 나라가 벤치마킹하는 한국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CF연합은 이달 말 법인 설립 절차가 끝나면 공식 출범식을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국내외 기업·국제기구와 협력 체계 구축, 제도 개선 과제 발굴, 기준 표준화, 국가 간 기후 격차 해소 등이 주요 과제다.

CF연합은 원전·수소뿐 아니라 탄소 포집을 병행한 화력발전 등 무탄소 에너지 사용을 모두 인정한다. 구글 주도로 UN 등이 협력해 발족한 ‘24/7 CFE 컴팩트’도 이와 비슷하지만, 24시간 실시간으로 에너지원을 공개토록 한 점 때문에 이 역시 실천이 제한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12월 열리는 제28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CF연합의 비전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