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전기차 판매 둔화에도 북미 생산 확대에 힘입어 올 3분기(7~9월)에 분기 최대인 731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최근 체결한 도요타 계약 등 60조원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이 더해져 수주 잔고는 500조원을 돌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5일 매출 8조2235원, 영업이익 731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작년 3분기보다 7.5%, 영업이익은 40.1% 증가했다. 3분기 실적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조항에 따른 공제액 2155억원 영향이 컸다. AMPC는 올해부터 미국에서 생산·판매하는 배터리 셀·모듈에 셀 kWh(킬로와트시)당 35달러, 모듈 kWh당 10달러를 주는 제도다.

이창 LG엔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럽 수요 약세, 일부 고객의 전기차 생산량 조정, 상반기 메탈가 하락 등 영향으로 매출은 2분기보다 6% 줄었지만, 고수익 제품 중심 판매 확대, GM 합작법인(JV) 등 북미 신규 라인 생산성 증대, 비용 효율화 등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5조7441억원, 영업이익은 1조8250억원으로 최대 실적이었던 작년 한 해 매출(25조5986억원)과 영업이익(1조2137억원)을 넘어섰다.

LG엔솔은 이날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2026년부터 양산하겠다는 계획도 처음 발표했다. LFP 배터리는 국내 배터리 기업의 주력 상품인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주행 거리는 짧지만 제조 원가는 저렴한 제품으로, 그간 CATL·BYD 등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해왔다. 최근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저가형 전기차에 LFP 배터리 탑재를 확대하면서 LG엔솔도 시장 대응에 나선 것이다. LG엔솔은 테슬라 요청에 따라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수 LG엔솔 부회장은 “프리미엄부터 중저가까지 모든 제품군에서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갖춰 중장기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