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AI 인프라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등을 통합해 패키지로 제공하는 ‘AI 풀스택’ 전략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KT 직원들이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CDC) 내 장비를 정비하고 있는 모습./KT 제공

KT의 초거대 AI(인공지능) ‘믿음(MIDM)’ 공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동안 KT는 지난해 말 “범용적이면서 맞춤형, 창의적 학습과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초거대 AI를 개발한다”고 밝힌 뒤 초거대 AI 믿음을 준비해 왔다. 믿음은 다양한 응용 사례를 쉽게 학습할 수 있는 ‘협업 융합 지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의 감성을 이해하고 인간과 공감하는 AI를 목표로 한다.

특히 믿음은 공개되기도 전부터 해외 진출이 사실상 결정된 상태다. KT는 지난 19일 태국의 대표 정보 통신 기업인 자스민 그룹과 믿음을 활용한 태국어 LLM(대형 언어 모델) 구축과 동남아 공동 AI 서비스 사업에 협력하는 MOU(양해각서)도 맺었다.

◇믿음 통한 AI 전문 상담·감성 케어

KT에 따르면, 믿음은 적은 양의 데이터를 학습해 사용자 의도를 해석할 수 있고, 상황에 맞춰 말투나 목소리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이전에 나눴던 대화를 기억해 활용하는 등 ‘사람에 더 가까운 대화’를 지향하고 있다. KT는 ‘믿음’의 이러한 특징을 활용해 AI 전문 상담, AI 감성 케어 분야에 믿음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KT는 “AI 전문 상담의 경우, AI가 단순 문의 응대에 그치지 않는다”며 “전문 영역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학습하고, AI 형상화(Embodied AI) 및 개인화 TTS(Text to Speech) 기술로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그 사례로 KT는 AI 오은영 박사와 상담할 수 있는 ‘오은영 AI 육아 상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AI 감성 케어의 경우, AI가 시니어 고객과 과거 대화를 기억하고 좋아하는 장소나 취미 등 고객의 상황을 인지해 감성적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KT 는 “AI가 고객의 건강 등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하면 먼저 말을 건네기도 하고, 상황과 대화를 요약해 보호자나 관련 기관에 전달할 수 있다”고 했다. KT는 초거대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일단 KT는 믿음을 앞세워 태국과 동남아 시장 진출을 구상 중이다. KT는 지난 19일 태국 자스민 그룹의 계열사인 JTS와 ▲태국어 전용 LLM 및 사업 모델 구축 ▲동남아 시장 분석 및 마케팅 전략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양 사는 태국을 기반으로 라오스와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도 공동 AI 사업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AI 풀스택으로 AI 경쟁력 강화

최근 미국 엔비디아가 AI 연산에 필요한 GPU(그래픽처리장치)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등 AI 인프라 시장을 독점하고 있지만, KT는 ‘AI 풀스택(Full Stack)’ 전략을 통해 AI 경쟁력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AI 풀스택이란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등 AI 인프라부터 고객이 사용하게 되는 AI 응용 서비스를 모두 아우르는 통합 상품을 뜻한다. KT는 자회사인 KT클라우드에서 세계 최초 종량제 GPU 서비스인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을 출시했는데, 이를 통해 엔비디아 외 다른 반도체 업체의 GPU 등에도 동일한 개발 환경이 제공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산 AI 칩이 상용화될 경우 별다른 제약 없이 연동 개발 작업을 통해 HAC에 적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KT는 리벨리온(AI 반도체 설계)에 300억원, 모레(AI 인프라 설루션)에 190억원 등 AI 스타트업에 전략 투자를 한 데 이어,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생성형 AI 스타트업)’ 등에 2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하면서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