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미국 현지 배터리 공장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더해 그간 공격적인 시설 확장으로 발생한 일부 유휴(遊休) 인력을 조정하는 차원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LG엔솔은 내년 1월까지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의 직원 약 170명을 줄인다. 전체 생산 인력(약 1300명)의 10% 넘는 규모다. LG엔솔은 “단기 시장 환경 변화로 일부 현장 인력을 축소하지만 미시간 법인은 2공장 증설 등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했다.
SK온의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도 미국 조지아주 공장 생산을 축소하고 일부 직원에 대해 임시 무급휴직 조치를 시행했다. 조 가이 콜리어 SKBA 대변인은 “전기차 시장 수요에 맞춰 인력과 생산라인을 조정하기 위한 한시적 조치”라고 했다. SK온은 조지아주 22기가와트시(GWh) 규모 공장에서 포드·폴크스바겐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해 왔으며, 빠른 시설 확장을 위해 고용 목표(2600명)보다 많은 3000명 넘는 직원을 고용해 왔다.
SK온과 LG엔솔은 구조조정 대상 직원에게 위로금, 이직 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