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AI 경쟁력 확보’를 놓고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한국은 AI 인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 AI 인재의 40% 가까이가 미국에, 15%가 인도에, 7% 넘게 영국에 있는데, 우리나라는 0.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조차 우리보다 9배 이상 많은 AI 인재를 확보하고 있었다.
20일 한국경제인협회 의뢰로 박동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연구한 ‘한·미·중 인공지능 인재 확보 전략 및 시사점’ 분석에 따르면, 2020년 주요 30국의 AI 분야 전문 인재는 47만7956명으로, 이 중 한국에 있는 인재는 2551명(0.5%, 전체 22위)에 불과했다. 미국은 39.4%(18만8300명)로 1위였고 인도 15.9%(7만6213명), 영국 7.4%(3만5401명), 중국 4.6%(2만2191명) 순이었다. AI 인재는 미국 AI 관련 논문 사이트인 arXiv에 논문을 쓴 저자와 관련 산업체 종사자·연구자를 의미한다.
미국은 민관이 협력해 전략적으로 해외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구글·애플·아마존·테슬라 같은 민간 테크기업은 고액 연봉과 연구개발비를 제공하고, 정부는 유학생이 학위를 마친 뒤 최대 36개월간 취업할 수 있는 제도를 통해 인재를 붙들어 둔다.
인도는 초등학교 때부터 AI 교육을 다룬다. 영어·힌디어·과학·수학·사회과학을 배울 때 AI 앱을 활용하는 식이다. 인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인포시스는 박사급만 300명에 달하는 교육 담당자를 두고 있다.
영국은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 같은 AI 선도 기업이 탄생한 나라로, 정부도 2018년 AI 분야에 10억파운드 투자를 선언하기도 했다.
중국은 2009년부터 해외 유치 인재 전략인 ‘천인 계획(千人計劃)’을 통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초중고교 정보기술 의무 교육을 2001년부터 20년 이상 시행 중이다.
한국은 ‘100만 AI 인재 양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지만, 교육부·과기부·산업부 등으로 담당 부서가 쪼개져 컨트롤 타워도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