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적 항공사로 해외를 오간 승객이 45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같은 기간의 95%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 중국 노선은 여전히 2019년의 절반 수준만 운항하고 있는데 ‘역대급 엔저’ 현상으로 일본 노선이 중국 노선을 메우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 항공 정보 포털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국적 항공사의 국제선 노선 이용객은 451만3050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474만5610명)의 95%다. 공급 좌석 수는 지난달 532만1499석으로, 2019년 동기(582만1656석) 대비 91% 회복세를 보였다. 통상 10월은 비수기로 분류되는데도 지난달 국적사의 승객 수는 올 들어 월별 최대치를 기록했고, 4년 전과 비교한 회복률도 가장 높았다.

저비용 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의 지난달 여객 운송 실적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2019년을 뛰어넘었다. 지난달 제주항공 국제선 노선을 이용한 사람은 68만1187명으로, 2019년 10월(66만1186명)보다 많았다. 일본 여행 재개로 해외여행객이 늘던 작년 10월(20만4732명)의 3배 이상이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중단거리 노선을 빠르게 재개하고, 비행기를 효율적으로 운영해온 덕분”이라고 했다.

이 같은 회복세는 ‘최다(最多) 노선’이었던 중국 지역 노선 회복이 매우 더딘 상태에서 이뤄낸 성과다. 엔화 가치 하락 기조가 지속하면서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을 늘렸기 때문이다. 2019년 10월 7043편이던 일본 노선 수는 지난달 1만13편으로 2970편 늘었다. 반면 중국 노선은 같은 기간 2884편 줄었다. 지난달 국내 항공사 이용객 수를 봐도 중국 노선은 2019년 대비 52%만 회복했지만, 일본은 178% 수준이었다. 이 외에도 미주 노선(106%), 몽골(133%), 베트남(91%) 등도 회복이 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