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성홍기와 주기율표의 갈륨과 게르마늄 원소./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제재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중국이 시행한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 조치가 다소 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월부터 수출이 사실상 재개된 가운데 이달에는 물량이 더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미국과 일본, 네덜란드 등이 중국으로 반도체 및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을 제한하자 지난 7월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핵심 광물인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을 8월부터 통제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조처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첫 번째 기업은 중국에 유사한 규제를 가하고 중국의 핵심 이익을 해친 국가의 기업”이라며 미국 등을 주요 타깃으로 거론했다.

22일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갈륨·게르마늄 수출을 사실상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8월부터 시작한 수출 제한 조치 여파로 물량은 작년과 비교해 크게 적었다.

지난달 중국의 게르마늄 수출량은 총 648kg로 수출 제한 직후인 지난 9월 1kg에서 크게 늘었다. 다만 지난해 10월 2.41t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중국은 지난달 또 다른 수출 통제 품목인 갈륨도 250kg을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물량은 모두 독일로 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통제 조치 이후 첫 수출이다. 갈륨은 8~9월 수출 물량이 ‘0′이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엔 갈륨 3.25t을 수출했다.

로이터는 지난달과 이달 들어 수출 허가가 이어지면서 11월 갈륨·게르마늄 광물 수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생산용 핵심 광물인 갈륨과 게르마늄의 수출은 늘어나는 추세다. 올 들어 10월까지 중국의 게르마늄 수출은 작년보다 32.4% 오른 37.3t을 기록했고, 갈륨은 같은 기간 56.8% 늘어난 36.2t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