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개최국 결정이 5일 앞으로 다가오자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주요 총수들도 마지막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영국 경제사절단 활동을 마친 총수들은 윤 대통령과 함께 파리로 이동해 23일(현지 시각) 만찬, 24일 오찬과 만찬 등 3개 행사에 총출동, ‘민관 합동 총력전’에 나설 예정이다. 일부 기업인들은 개별 교섭 활동을 통해 마지막 한 표 붙들기에 나선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23일 파리에서 ‘문화 다양성’을 주제로 한 만찬 행사에 참석하고, 24일에는 ‘글로벌 연대’를 주제로 한 오찬 행사와 한국 개천절 기념 만찬 행사 등 총 3차례 행사에 참석한다. 이들 행사에서 182개 BIE 회원국 관계자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 유치를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 회장)은 지난달부터 파리에 ‘메종 드 부산(부산의 집)’이란 이름의 공간을 마련해 상주하다시피 하며 교섭 활동을 해왔는데, 지난 13일부터는 중남미와 유럽의 총 7국을 돌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의 전략을 더 자세히 듣고 싶으니 방문해달라고 요청하는 국가도 있고, 표심을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 국가를 공략하기 위해 찾아가는 국가도 있다”며 “최 회장은 2만2000km 거리의 장거리 출장을 뛰며 국가 정상들을 만나느라 24일에야 파리 행사에 참석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등 일부 총수들은 28일 엑스포 개최국 투표 현장을 끝까지 지키며 막판 유치전을 함께할 예정이다. 이들은 대통령 행사가 끝난 뒤에도 파리에 머물며 그동안 쌓아온 네트워크를 총동원, 다양한 회원국 인사들을 만나 한 표를 호소할 예정이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통상 기업 총수들은 경제사절단 활동 시 별도 비즈니스 미팅을 잡기도 하지만, 이번엔 회장들이 마지막 한 표라도 더 가져온다는 각오로 다른 약속은 잡지 않고 오직 엑스포 관련 약속만 잡는 등 유치전에만 매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