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막판 유치 총력전 뛰어든 기업들. 시계방향으로 LG전자, 현대차그룹, SK, 삼성전자, 롯데그룹.

우리 기업들은 엑스포 개최국 결정 하루를 남겨 놓고 마지막까지 가슴 졸이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18개월간 엑스포 유치 대장정을 벌였던 기업인들의 여정을 살펴본다.

작년 6월 출범한 엑스포 민간유치위는 BIE 회원국의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그동안 우리와 교류가 많지 않았던 국가들을 4대 그룹에 전담 마크하도록 분담했다. 삼성은 네팔·라오스·남아공·레소토, SK는 아프가니스탄·아르메니아·리투아니아·몰타, 현대차는 페루·칠레·바하마·그리스, LG는 케냐·소말리아·르완다 등을 맡아 집중 공략한 것이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지난 18개월간 우리 기업인들은 175국 3000여 명의 정상과 장관 등 고위급 인사를 만났다. 이들을 만나기 위해 개최한 회의만 1645회에 달한다. 특히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주요 5개 그룹이 전체 교섭 활동의 90%를 담당했고, 전체 회의 중 절반(52%)은 기업 총수나 CEO급이 참석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 회장)은 가장 많은 나라를 돌았다. 최 회장과 SK그룹 CEO들이 국내외에서 면담한 나라만 180여 국, 고위급 인사와의 면담은 1100회에 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7월에 이어 이달까지 태평양 도서국 정상들을 만나려고 2차례 출장을 다녀왔다. 이 회장은 27일 파리에서 귀국하면서 “다들 열심히 하고 계시니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작년 8월 엑스포 전담 TF를 구성해 이달 초 파리 고성을 빌린 행사 등 각종 활동을 벌였다. 28일까지 파리에 남아 마지막 한 표를 위한 개별 미팅을 이어가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사우디 지지 성향이 강한 아프리카를 맡았다. 지난달 르완다 출장을 다녀왔으며, LG가 전담해온 케냐는 지난 16일 한국 지지 선언을 하는 성과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