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듬지팜의 반밀폐형 스마트팜 유리온실은 빛이 부족할 때 유기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해 식물의 광합성 작용을 돕는다. /우듬지팜 제공

전 세계에 불어닥친 기후변화는 농업과 식량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 터지는 전쟁 또한 식량 수급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지구촌 식량 위기 해법은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의 접목, 즉 ‘애그테크(Ag-tech)’다.

애그테크는 스마트농업의 기반이 되는 농업 관련 기술에 대한 총칭이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농작물의 생산과 유통 등 전 과정에 적용하는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 애그테크를 도입해 생산성 증대 등 농업 효율화,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 구축 등을 도모하고 있다.

식량 문제는 전 세계가 함께 풀어야 할 당면 과제다. 메가 FTA(다자간 자유무역협정) 확대로 무역 장벽을 낮추고, 애그테크 기업들이 글로벌 진출을 활발하게 추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FTA 시대 도약하는 K-농업’이라는 주제로 애그테크 기업 사례를 살펴보고 미래 농업의 청사진을 제시하고자 한다.

지난 10일 ‘제28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중동에 가보니 사막에서 스마트팜·수직농법 등으로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재배하려는 의욕이 굉장히 강했다”며 “불리한 기상 여건에서도 첨단 기술로 안정적인 농업 생산을 시도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각국의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1월부터 ‘K푸드+수출 확대 추진본부’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를 주축으로 ▲농식품·스마트팜 등 주요 수출기업 ▲유관기관 ▲관련 협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추진본부는 핫라인 구축과 협력과제 선제적 발굴·해소 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지난달 말까지 스마트팜·농기자재 등 전후방 산업 관련 총수출이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98억달러(약 12조6106억원)를 기록했다. 그 중심에 스마트팜 전문기업 우듬지팜이 있다. 우듬지팜은 크게 ▲실내온실 설계·시공부터 재배·생산까지 아우르는 스마트팜 사업 ▲수확한 토마토를 가공·유통하는 융복합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우듬지팜은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 금융컨설팅센터(FCC)와 1520만달러 규모의 MOU를 체결하고 스마트팜 설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사진 왼쪽부터) 한훈 농식품부 차관, 임응규 우듬지팜 팀장, 술탄 알사둔 FCC 회장, 만수르 빈 히랄 무샤이티 사우디아라비아 환경수자원농업부 차관. /우듬지팜 제공

◇우듬지팜, 올해 UAE 등 5개국과 스마트팜 수출 MOU 체결

우듬지팜은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 정상 순방 이후 두바이 최대 농업법인인 일라이트아그로를 시작으로, 4월 베트남 링먼, 6월 우즈베키스탄 자민그린월드, UAE RBK홀딩스, 베트남 바이오웨이, 9월 사우디아라비아 바디아팜즈·금융컨설팅센터(FCC) 등과 스마트팜 수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각 규모는 1000만달러(약 128억6800만원)를 상회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체결한 MOU는 총규모가 3420만달러(약 440억원)에 달한다.

우듬지팜 중동 시장 진출의 물꼬를 튼 것은 ‘스마트팜’이 아니라 ‘토망고(스테비아 토마토)’다. ‘망고처럼 단 토마토’라는 뜻으로, 일반 토마토보다 1.5~2배가량 비싸지만, 그 달콤한 맛에 반한 소비자가 늘어 우듬지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우듬지팜은 ‘스테비아 가공 기술’ 관련 특허를 3건 가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체결한 계약도 우듬지팜이 현지에 스마트팜을 세우고, 여기서 생산한 토마토를 가공·공급하는 내용이다.

◇한국형 ICT 기술의 집약체…우듬지팜 ‘반밀폐형 스마트팜 유리온실’

지난 7월 가나·감비아·기니·기니비사우·세네갈·우간다·카메룬·케냐 등 아프리카 8개국 농업 장관 등 관계자 22명이 충남 부여에 있는 우듬지팜을 찾았다. 농식품부가 주관한 ‘K-라이스벨트 농업장관회의’ 중 한국형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스마트팜을 시찰한 것이다.

우듬지팜의 반밀폐형 스마트팜 유리온실은 약 11만1000㎡(3만3600평)로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이다. 시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복합환경제어시스템은 온실 내부는 물론 외부·토양에 설치된 센서가 보내는 정보까지 분석해 제어장치를 자동으로 작동시킨다. 온습도 관리는 삼중 스크린과 이중 공조 시스템이 맡는다. ‘팬앤패드’ ‘공기열 히트펌프’ 등 고효율 냉난방 설비를 이용해 적은 에너지로 내부 온도를 일정(18~20도)하게 유지한다. 토마토는 보통 봄작기(作期)나 가을작기에 주로 재배하는데, 이를 통해 여름에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양액(養液)자동공급시스템 ▲양액 100% 재활용 시스템 ▲빗물 저장 시스템 ▲부족한 빛을 보충하는 하이브리드 광원시스템도 적용됐다.

우듬지팜 관계자는 “에너지 사용량과 이산화탄소(CO₂) 발생량은 줄이고 물·에너지 이용 효율을 높이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농업 방식”이라며 “반밀폐형 스마트팜 유리온실 관련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듬지팜은 토마토뿐만 아니라 유럽형 채소 등 다양한 농산물에 스테비아 기술을 적용하는 등 새로운 시장도 개척 중이다. 더 나아가 현재 사업 모델에서 ▲테크 설루션 ▲농자재 ▲그린바이오 ▲그린에너지 ▲인공지능 데이터 설루션 영역까지 확장하고자 한다. 우듬지팜 관계자는 “농업을 첨단산업으로 변화시키고 K-스마트팜 기술력을 널리 알려 ‘글로벌 스마트팜 넘버원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작지원 : 2023년 FTA분야 교육홍보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