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뉴시스

내년 우리나라 수출은 올해보다 8% 가까이 증가하고, 무역수지는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무역협회는 30일 ‘2023년 수출입 평가 및 2024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4년 한국 수출은 전년보다 7.9% 증가한 68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은 3.3% 증가한 6660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140억 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IT 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7.8% 감소하고, 연간 무역수지는 150억달러 적자가 예상됐다.

무역협회는 우리나라 13대 주력 품목의 수출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는 메모리 단가 회복과 수급 개선, 차세대 반도체 공급 역량 확대로 21.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는 내년 신규 수요가 많지 않겠지만, 전기차 수출 비율이 늘며 수출이 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협회는 “내년 한국 수출 환경은 ‘비가 온 뒤 갬’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29일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성장 엔진이 다소 식어 있는 느낌”이라며 “우리는 수출하지 않으면 못 사는 나라인데 기업들이 잘할 수 있도록 정부가 여러 규제를 없애주고 기업가 정신을 잘 살릴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또 “세계 경제는 2% 후반의 낮은 성장세를 보이고, 경제 블록화, 자국 우선 주의, 핵심 광물 쟁탈전 등 통상 환경은 더욱 복잡해졌다”며 “신흥 시장에 더욱 과감하게 끊임없이 도전해야 하고, 정부는 기업의 자금 애로와 규제 개선을 위해 더욱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