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진 한 장이 6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사진에서 이 회장은 자신을 촬영하는 카메라를 향해 익살 섞인 웃음을 짓고 있는 데, 이를 본 네티즌들은 ‘늘 진지한 표정의 이재용 회장에게서 보기 힘들었던 모습’이라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10분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친구가 찍은 실시간 이재용 사진’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에서 이 회장은 ‘쉿’하는 동작처럼 자신을 찍는 카메라를 향해 오른손 검지를 입에 갖다 대고 있다. 표정은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다.
게시물에는 사진 이외의 별다른 설명은 없었다. 다만 사진 속 이 회장이 착용한 붉은 넥타이와 가슴에 달린 비표로 보아 해당 사진은 이날 부산 깡통시장을 방문했을 때 찍힌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이 회장을 비롯해 주요 그룹 총수 등과 부산 깡통시장을 방문했다.
해당 게시물은 단 한 건에만 3시간 만에 조회수 40만 회, 추천 수 2000회, 댓글 690개가 넘게 달렸다. 더쿠, 엠엘비파크, 루리웹 등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도 퍼지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후 5시 20분 기준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의 실시간 트렌드에는 이 회장을 부르는 별명인 ‘재드래곤’이 올라오기도 했다.
온라인에선 “재벌 총수가 저런 표정을 짓다니 어떤 상황인지 궁금하다” “합성 아닌가” “유쾌하다” “도대체 무슨 말을 했길래 저런 표정을 지은 것인가” “삼성 총수가 저런 표정을 지으니 소탈해 보이고 호감간다” 등 기업 총수가 친근해 보인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이 “회식 2차 가기 싫어서 조용히 집에 가는 대리님 표정 같다”고 하자, 그 밑에는 “‘부장님한테는 비밀로 해줘’ 이러는 것 같네” 라는 답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 사진을 활용한 패러디물도 등장했다. 패러디 사진에는 이 회장과 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사진이 들어가 있고 ‘동생 몰래 계산 안하고 튀기’라고 적혀 있다. 이는 이 회장이 유튜브를 운영한다고 가정한 것이다.이 회장은 유튜브 계정이 없으나, 네티즌들은 국내 재계 서열 1위인 삼성가(家)의 유튜브 썸네일을 인터넷 밈으로 활용해왔다.
최근 기업 총수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상을 대중에 공유하고 있으나, 이 회장은 공개된 소셜미디어가 없다. 이에 이 회장의 행동이나 표정, 대화 등이 언론에 포착될 때마다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2018년에는 이 회장이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북한을 처음으로 방문했을 땐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을 먹고난 뒤 눈을 크게 뜨는 모습이나, 수행원을 동행하지 않고 홀로 걷는 모습 등이 주목받은 바 있다.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커뮤니티·카페·유튜브·인스타그램 등 11개 채널 22만 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국내 공시대상 기업집단 30위 이내 수장들의 네티즌 관심도를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이 회장이 1위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