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미국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 설립을 위한 첫 삽을 떴다. GM·도요타 등 북미 완성차 고객사 전용 공장으로 조성해 현지 공급망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19일(현지 시각)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신학철 부회장, 빌 리 테네시주지사,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 조현동 주미한국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극재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작년 11월 LG화학이 테네시주와 양극재 공장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지 13개월 만이다.
LG화학은 클락스빌 170만㎡ 부지에 1단계로 약 2조원을 투입해 2026년 양산 목표로 연산 6만t 규모의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 고성능 순수전기차(EV) 약 60만대에 들어가는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미국에서 최대다. 양극재는 전기차용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테네시 공장은 현지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과 개발부터 공급망까지 협력하는 생산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미 중동부 지역인 테네시주는 고객사 납품과 원재료 수입을 위한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난 곳이다. LG화학의 고객사인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공장도 있다. LG화학은 작년 10월 GM과 양극재 95만t 장기 공급 계약을, 지난 10월에는 도요타와 2조9000억원 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테네시 공장은 LG화학과 고려아연의 합작사인 한국전구체주식회사(KPC)가 울산에서 생산한 전구체(니켈·코발트·망간 혼합물)를 사용하는 등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배터리 광물·소재 공급망도 확보했다. 신학철 부회장은 “1단계 6만t으로 시작해 공급 상황을 살피면서 증설해 나갈 계획”이라며 “테네시 공장을 중심축으로 북미 1위 양극재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