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지분 6.71%를 보유해 단일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28일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CEO) 선임 절차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자 포스코 측이 즉각 반박했다. CEO 선임 절차를 총괄하는 ‘CEO 후보 추천 위원회(후추위)’는 29일 오전 1시 15분에 이례적으로 보도 자료를 내고 “독립적이고 투명하게 심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전날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기존의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포스코 CEO 후추위가 공정하고 주주 이익을 충분히 대변할 수 있는지는 주주, 투자자와 시장에서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며 사실상 ‘포스코 차기 CEO 선정의 공정성’을 문제 삼고 나오자 급히 대응에 나선 것이다.
후추위는 이날 새벽 자료를 통해 “현(現) 회장이 3연임에 나선다면 개인의 자유이며, 우리는 현 회장 지원 여부와 관계없이 포스코의 미래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편향 없이 심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이른바 ‘셀프 연임’ 지적을 받아온 현직 회장의 연임 우선 심사제를 폐지하고, CEO 후추위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후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 7명이 모두 최 회장 재임 기간 선임 또는 연임된 인사라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또한 기존에는 현직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려면 임기 종료 90일 전까지 연임 의사를 밝혀야 했지만, 이번에 이 규정을 폐지해 최 회장은 별도 입장 없이도 자연스레 후추위 1차 후보군(롱리스트)에 포함될 수 있는 구조가 됐다.
후추위 측이 이날 국민연금의 공정성 문제 제기에 대해 급히 진화에 나섰지만, 포스코 안팎에선 국민연금이 사실상 최 회장의 3연임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작년 말 KT 구현모 전 대표가 연임 의사를 밝혔지만, 국민연금의 반대로 결국 자진 사퇴했었다.
후추위는 이날 오후 추가 회의를 열고 “편향 없이 심사할 것”이라고 재차 밝히며 “지분 0.5% 이상 주주를 대상으로 ‘주주 추천’ 절차를 시작하고, 별개로 서치펌(헤드헌팅 업체) 10곳에서 최대 3명씩 추천받아 1월 중순 롱리스트를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