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 선임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CEO) 선임 절차를 총괄하는 CEO후보추천위원회는 3일 그간 지원서를 제출한 내부후보에 대한 1차 심사를 통해 다음 단계인 ‘평판조회대상자’로 8명을 선정했다고 알리며 “앞으로 심사할 내부후보 대상자 리스트에 최정우 현 회장은 없다”고 밝혔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그간 지원서를 제출한 포스코그룹 내부 후보에 대한 1차 심사를 통해 다음 단계인 ‘평판조회대상자’를 선정했다. 현직인 최 회장은 내부 후보에 해당하는데, 최 회장이 지원서를 제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후추위는 내부 후보 평가와 별개로 지난달 30일 지분 0.5% 이상 주주를 대상으로 ‘주주 추천’ 절차를 시작하고, 별개로 서치펌(헤드헌팅 업체) 10곳에서 최대 3명씩 후보를 추천받는 작업을 시작했다.
후추위는 이에 앞서 내부 지원자를 대상으로 앞서 발표한 5가지 후보 기본 자격 요건 △경영 역량 △산업전문성 △글로벌 역량 △리더쉽 △통합·윤리성(integrity·ethics)을 평가했다. 이날 선정된 8명 명단은 밝히지 않았다. 후추위는 “이번에 결정된 평판조회 대상자에 대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외부전문기관에 평판조회를 의뢰해 이달 8일까지 결과를 돌려받을 것”이라며 “그 내용을 반영해 이달 10일 제 5차 회의에서 ‘내부 롱리스트(후보군) 후보자’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어 “현재 모집 중인 외부 후보에 대한 평판조회 결과까지 취합되면 이달 17일 ‘내·외부롱리스트’를 최종 확정하고, 외부 저명인사로 구성된 ‘후보추천자문단’의 의견을 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희재 후보추천위원장은 “포스코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새 그룹회장을 선발하는 중차대한 임무 앞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끝까지 공정하고 엄정한 선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포스코홀딩스 지분 6.71%를 보유해 단일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 절차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자, 후추위가 즉각 반박하는 일도 있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기존의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포스코 CEO 후추위가 공정하고 주주 이익을 충분히 대변할 수 있는지는 주주, 투자자와 시장에서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며 사실상 ‘포스코 차기 CEO 선정의 공정성’을 문제를 제기하자, 후추위는 새벽 보도자료를 내고 “독립적이고 투명하게 심사할 것”, “현(現) 회장이 3연임에 나선다면 개인의 자유이며, 우리는 현 회장 지원 여부와 관계없이 포스코의 미래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편향 없이 심사에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공정성 논란 배경에는 후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 7명이 모두 최 회장 재임 기간 선임 또는 연임된 인사라는 점이 꼽혔다. 그러나 이날 후추위가 차기 후보군에서 최 회장을 배제하면서 최 회장을 제외한 내·외부 후보군의 경쟁이 이어지게 됐다.
포스코홀딩스 사내이사 3명(정기섭 사장, 유병옥·김지용 부사장)과 주요 계열사 대표 5명(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이시우 포스코 사장,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 자문역 4명(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유성 전 포스코 부사장, 정창화 전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외부 인사인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포스코 ‘OB(전직 임원)’들인 이영훈 전 포스코건설 사장, 조청명 전 포스코플랜텍 사장, 황은연 전 포스코인재창조원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