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10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10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호텔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4 기조연설에 나섰다. 국내 비(非)IT 기업 경영자 가운데 CES 기조연설을 하기는 정 부회장이 처음이다. 올해 기조연설에는 정 부회장을 비롯해 에반 스피겔 스냅 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로레알 CEO,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 등 14명이 연사로 나섰다. 올해 CES에 참석한 한국인으로 기조연설은 유일하다.

HD현대의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을 중심으로 이번 CES에 참가한 정 부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인류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선 인류 문명의 토대가 된 건설업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류 문명이 집과 농장, 도로를 지으며 시작됐지만, 정작 이를 이끈 건설업은 혁신과 기술 발달이 지체되면서 안전과 생산성, 환경 측면에서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건설 현장의 위험이 커지며 건설 인력 부족 현상이 나날이 심화하고, 다른 산업과 비교해 건설업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 문제까지 더해지며 건설업은 여러 난관을 마주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HD현대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로봇 등의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건설업을 혁신하겠다”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안전성 확보, 생산성 향상을 위한 무인 자율화,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과 탈탄소화 등 3대 혁신 목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사고를 방지하고, 효율성을 높이며, 탄소 배출까지 줄이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AI를 기반으로 건설 현장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건설 장비들을 연결하는 ‘X-와이즈’와 ‘X-와이즈 사이트’도 이날 처음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