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현대차·LG 등 국내 주요 기업이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 업체에 각각 1조~2조원의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한다. 원자재 대금 결제나 상여금 지급으로 자금 지출이 일시적으로 몰리는 명절을 앞두고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등 11개 계열사는 물품 대금 2조1400억원을 최대 3주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이날부터 2주간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국 농특산품과 중소기업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설맞이 온라인 장터’도 열었다.

현대차그룹도 이날 6000여 협력사를 대상으로 납품 대금 2조1447억원을 최대 23일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1차 협력사도 설 이전에 2·3차 협력사에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 수혜 대상을 늘리고 대금 조기 지급 효과를 확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를 포함해 LG그룹 계열사 8곳도 1조250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최대 14일 앞당겨 설 연휴 전에 지급한다. LG 계열사들은 협력사가 저금리로 대출받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상생협력펀드, 직접 대출 등 1조3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