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 시각)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포뮬러 E’ 1라운드 우승팀 ‘태그호이어 포르셰’가 환호하는 모습. 이들은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타이어인 ‘아이온’을 장착하고 우승했다./한국타이어 제공

한국타이어가 세계 최고 전기차 레이싱 대회인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포뮬러 E)’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공급한다. 올 시즌에는 속도가 더욱 빨라진 ‘3세대 포뮬러 전기 레이싱카(GEN3)’가 투입되는데 여기에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이 장착되는 것이다.

FIA(국제자동차연맹)는 지난 13일(현지 시각) 멕시코시티에서 포뮬러 E 대회의 개막을 알렸다. 이 대회 레이싱카인 GEN3는 최고 시속 320㎞, 최고 출력 350kW(킬로와트)의 전기차다. 속도를 극한으로 올리는 포뮬러 E 특성상 타이어가 견고하지 않으면 완주를 하기 어렵다. 전기 레이싱카의 경우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부터 최대 토크에 도달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타이어 미끄러짐이나 마모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일반 타이어와 비교해 낮은 회전 저항, 높은 토크 대응을 갖춰야 한다.

이미 멕시코시티 대회 전인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 아이온을 탑재한 레이싱카의 평균 속도가 시속 132.199㎞를 기록하며 포뮬러 E 역사상 가장 빠른 레이스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6월 미국 대회에선 연습 경기 중 시속 276.6㎞라는 역대 최고 속도 기록이 나오기도 했다. 대회에서 잇따라 기록이 쏟아지는 건 한국타이어의 기술력이 한몫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제 드라이버들도 아이온의 성능에 대해 합격점을 줬다. 지난 시즌 챔피언 팀인 ‘아발란체 안드레티 포뮬러 E’의 제이크 데니스는 “매우 뜨겁고 균일하지 않은 서킷 노면에서도 아이온은 뛰어난 성능을 발휘했다”고 했다. 재규어 TSC 레이싱의 미치 에번스는 “아이온은 일관성 있는 주행을 가능케 한다”고 했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잇따라 전기차에 한국타이어 탑재를 늘리고 있다. 도요타, 테슬라, 포르셰,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이 전기차 신차에 한국타이어를 탑재하고 있다.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에 따른 하중 탓에 일반 타이어보다 더 높은 내구성이 필요한 데다, 엔진 소음이 없어 노면 소음이 더 크게 들리기 때문에 저소음 기술이 필수인데 한국타이어가 이를 모두 충족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