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의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시범 생산 공장 전경. 현재는 인근에 올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2만5000톤 규모의 염수 리튬 1단계 상용화 공장 상하 공정을 짓고 있다. /포스코그룹 제공

공급망 재편과 저성장 기조, 전쟁으로 촉발된 지정학적 위기 속에 기업 경영 환경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그룹은 위기를 극복하고 역량을 길러 올해를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 7개 핵심 사업에서 기회를 창출하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화석연료 대신 수소로 철 생산

철강사업 부문에서는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 시험 플랜트 구축과 전기로 신설을 추진한다. 수소환원제철은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사용해 철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화석연료는 철광석과 화학 반응하면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만, 수소는 물이 발생한다. 철강 제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는 셈이다. 포스코 측은 “정부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공감대와 협조를 바탕으로 미래 친환경 제철의 표준을 선도해나가겠다”고 했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친환경 원료 공급망을 안정화해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착실히 이행하는 한편 미래형 포트폴리오로 전환해 글로벌 톱티어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또 고부가 제품 기술 개발과 그린스틸(Green Steel) 판매를 확대하고 기존 생산 법인들의 사업 경쟁력도 높인다. 잠재력이 큰 해외 시장에 안정적인 생산 거점을 갖춰 세계 전역에서 유기적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리튬·니켈, 양·음극재 사업 확대

친환경 미래 소재 분야에서는 리튬·니켈과 양·음극재 사업을 확대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한다. 리튬 사업은 염수·광석 1·2단계를 성공적으로 갖추고 3단계 투자를 시행하는 한편, 북미 비전통 자원 개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나갈 계획이다. 니켈 사업은 원료 제련부터 정제에 이르는 일관 체제를 구축하고 이차전지소재 밸류체인과 연계해 판매 체계를 갖춰나갈 예정이다.

양·음극재 사업 분야에선 주요 거점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투자·운영을 최적화해 신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작년 전남 광양에 준공한 포스코HY클린메탈의 리사이클링 공장을 가동해 글로벌 폐배터리 공급망과 연계한 리사이클링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포스코 측은 “기존 철강 부문의 저탄소제품, 기가스틸, 전기강판, 구동모터 코어에 더해 이차전지소재, 배터리 리사이클링을 포함한 패키지를 기반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친환경 미래소재 EVI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수소 사업은 HyREX 전환에 필요한 수소 공급에 발맞춰 암모니아 수소 추출, 고온수전해 등 핵심 기술 개발과 글로벌 재생에너지 확보를 통해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간다. E&P-인프라-발전 간 시너지를 통한 에너지 사업 경쟁력도 높인다. 그룹 주요 사업의 친환경 전환을 지원하는 건축·인프라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식량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연구 개발 역량 키우고 혁신 기술 확보

포스코그룹은 “7개 핵심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ESG경영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수소환원제철 전환에 본격 착수하면서 글로벌 철강사와 엔지니어링사, 원료공급사, 에너지사 등이 참여하는 ‘HyREX 연구개발(R&D)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기술 개발을 가속할 예정이다. 또 신재생 에너지와 부산물 자원화 등으로 탄소 배출을 적극적으로 줄여나간다.

스마트 설루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안전 역량을 재고하고 안전 시스템에 기반해 일하는 방식도 정착시킨다. 또 핵심 사업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초 체력 증진에 힘쓸 계획이다. 성장 비전에 발맞춰 R&D 역량을 최적화하고 글로벌 유수 연구 기관들과의 협업 체계를 구축해 분야별 우수 인재를 영입한다. 이를 통해 창의적인 조직으로 도약하고 국내외 잠재력 있는 우수 벤처를 발굴해 미래 혁신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 측은 “포스코그룹 도약의 주역인 직원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치고 보람과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도 함께 하겠다”고 했다. 직원 개개인이 성과를 내며 회사와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성과에 따른 보상을 하고, 이에 기반해 조직의 역동성을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