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제조사 SK온이 미국 음극재 파트너사 ‘웨스트워터 리소스’로부터 천연흑연을 대량 확보했다. 이번 계약으로 SK온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며 북미 전동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흑연은 배터리를 구성하는 핵심 소재 중 음극재 원재료로 쓰이는데, 한국 배터리업계의 중국 의존도가 90%가 넘어 탈중국 공급망이 시급한 원료로 꼽힌다.

SK온은 웨스트워터와 천연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웨스트워터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앨라배마주 켈린턴에 위치한 정제 공장에서 생산한 천연흑연을 SK온 미국 공장에 공급한다. 계약은 개발 중인 소재가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사전에 협의한 가격으로 구매하는 ‘조건부 오프 테이크’ 형태로 이뤄졌다. 계약 기간 최대 3만4000t의 흑연을 구매할 수 있다.

SK온의 미국 사업법인 SKBA가 운영하는 배터리 공장에서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SK온

양사는 지난해 5월 배터리 음극재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력을 통해 웨스트워터의 흑연으로 만든 음극재를 SK온의 배터리에 적용할 계획이다. 성능 개선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천연흑연 구매 협력으로 IRA 대응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IRA는 2025년부터 핵심광물을 외국우려기관(FEOC)에서 조달할 경우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제한한다. 현재 흑연 공급망은 주로 중국 기업들에 의존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는 FEOC 적용에 대한 유예를 요구하고 있다.

음극재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구성 요소 중 하나다. 배터리 수명과 충전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흑연은 음극재의 약 95%를 차지한다. 중국은 글로벌 음극재 생산의 약 85%를 담당하고 있다.

앞서 SK온은 호주 ‘시라’사와 천연흑연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1월 우르빅스사와 음극재 공동개발협약을 맺었다. 양극재 확보를 위해 칠레 SQM, 호주 레이크 리소스, 글로벌 리튬과 계약을 체결했다.

웨스트워터는 1977년 설립된 나스닥 상장 업체다. 2018년 흑연 업체를 인수하며 배터리용 음극재 개발 기업으로 변모했다. 앨라배마주에서 쿠사 흑연 매장 지대의 탐사·채굴권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양산을 목표로 흑연 정제 공장을 건설 중이다.

박종진 SK온 부사장은 “현지 원소재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IRA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테렌스 크라이언 웨스트워터 회장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SK온과 협력하고 SK온의 공급망 강화를 지원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했다.

[조선일보와 미디어DX가 공동 개발한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