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2조원 가까운 흑자를 달성했다. 한전은 2021년 2분기부터 줄곧 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천문학적인 수준의 누적적자를 기록했지만, 최근 국제 에너지가격이 안정되면서 2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적자폭이 워낙 커 연간 기준으론 4조 6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누적적자도 여전히 43조 넘게 쌓여있다.
한전은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 22조 5186억, 영업이익 1조 8843억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국제 에너지가격이 안정되며 전기 판매가격이 구매가격보다 커져 흑자를 기록했다. 설비투자와 운영비 등 제반비용 감안 시 통상 kWh(킬로와트시) 당 판매단가와 구매단가의 차이는 20원 안팎이 손익분기점인데, 지난해 10월 전력 판매단가는 구입단가보다 kWh당 23.4원이 높았고, 11월에는 54.1원, 12월에도 32.2원을 상회했다. 지난 정부에서 탈원전 정책을 시행하며 국제 에너지가격이 급등하는데도 전기요금을 제때 올리지 않아 한전은 2021년 2분기 이후 9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왔다. 지난해 3분기 10분기 만에 ‘깜짝’ 흑자전환을 한 뒤 2분기 연속 1조원 후반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2분기 연속 영업흑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간으론 매출액 88조 2051억, 영업손실은 4조 5691억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6조 1776억원 적자)와 2분기(2조 2724억원)에 기록한 적자를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한전이 2021년 2분기부터 쌓아온 누적적자는 43조 6000억원에 달한다. 한전은 “국제유가 등 연료가격 안정화 추세에 따라 경영환경은 나아지고 있다”며 “국민께 약속드린 자구 노력을 철저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하면서, 누적적자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