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UAE 바라카 원전 4호기가 1일 최초임계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바라카 원전 1~4호기 전경./한국전력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원전 4호기가 운영에 들어갔다. 4호기는 한국전력을 비롯한 팀코리아가 2009년 수주한 20조원 규모 바라카원전의 마지막 호기다.

한국전력은 2일 UAE 바라카원전 4호기가 지난 1일 최초임계 도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임계란 원자로 내에서 핵분열 연쇄반응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상태를 말한다. 최초임계 도달은 원자로가 처음으로 안전하게 운영을 시작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한전과 UAE원자력공사(ENEC)가 합작투자한 현지 원전 운영사인 나와에너지는 지난해 11월 UAE원자력규제기관으로부터 4호기 운영허가를 받은 데 이어 12월엔 연료장전을 완료했다. 1~3호기에 이어 1400MW(메가와트)급 4호기까지 올해 안에 시험 운전을 마치고 상업 가동에 들어가면 수주 성공 후 15년 만에 총 5600MW 규모 원전 4기가 UAE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한전 관계자는 “바라카원전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에서도 UAE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주계약자인 한전을 중심으로 한 팀코리아가 바라카원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글로벌 원자력 공급망 확대에 기여하고, 국내 원전업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팀코리아가 바라카원전 프로젝트를 코로나와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수행하자 세계 원전업계에서는 “제대로 된 공급망, 검증된 모델, 숙련된 인력이 있다면 원전 건설도 적기에 예산 범위 내에서 제대로 건설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를 발판으로 현 정부 들어선 이집트 엘다바원전을 비롯해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체코 등에서 원전 계약과 수주 추진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원전의 중요성이 부각 되는 글로벌 에너지 산업계에서 바라카 원전사업은 최고의 모범사례로 남을 것”이라며, “4호기 시운전 공정과 상업운전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