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최초로 자체 개발해 해외에 수출한 원자력발전소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원전의 마지막 4호기가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한국전력을 비롯한 팀코리아가 2009년 수주한 20조원 규모 바라카원전 프로젝트가 15년 만에 성공적으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한전은 UAE 바라카원전 4호기가 지난 1일 최초 임계 도달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임계란 원자로 내에서 핵분열 연쇄반응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상태를 말한다. 최초 임계 도달은 원자로가 처음으로 안전하게 운영을 시작했다는 뜻이다.

한전과 UAE원자력공사(ENEC)가 합작 투자한 현지 원전 운영사 나와에너지는 작년 11월 UAE에서 4호기 운영 허가를 받았고, 12월 연료 장전을 완료했다. 1400MW(메가와트)급 4호기가 올해 안에 시험 운전을 마치고 상업 가동에 들어가면 총 5600MW 규모 원전 4기가 UAE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앞서 바라카원전 1호기는 2021년 4월, 2호기는 2022년 3월, 3호기는 지난해 2월 각각 상업 운전에 들어갔다.

한전 관계자는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에서도 바라카원전은 UAE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바라카원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글로벌 원자력 공급망 확대에 기여하고, 국내 원전 업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세계 원전 업계에서는 바라카원전 프로젝트에 대해 “제대로 된 공급망과 검증된 모델, 숙련된 인력이 있다면 대규모 원전이 정확한 공기와 적절한 예산 범위에서 건설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발판으로 현 정부 들어선 이집트 엘다바원전을 비롯해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체코 등에서 원전 계약과 수주 추진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