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정용진(56) 총괄부회장이 8일 회장으로 승진한다. 2006년 부회장에 오른 후 18년 만의 승진 인사다. 어머니인 이명희(81) 회장은 그룹 총괄회장으로서 신세계그룹 총수의 역할을 계속 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2월23일 서울 중구 소재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그룹 입문 교육 수료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신세계 제공

신세계는 이번 인사에 대해 “정용진 회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을 정면돌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룹 매출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위기가 고조되자 정 회장을 그룹 전면에 앞세워 책임경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29조4000억원대 매출을 거뒀으나 신세계건설의 손실로 연결기준 첫 영업손실을 냈다.

신세계는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혁신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1등 기업’으로 다시 한 번 퀀텀 점프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했다.

이명희 총괄회장. /신세계 제공.

이명희 회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막내딸이자 고 이건희 회장의 동생으로, 40대에 여성 경영자로 나섰다. 삼성가 3세인 정 부회장은 1995년 신세계 전략기획실 전략팀 대우이사로 입사, 1997년 기획조정실 상무와 2000년 경영지원실 부사장을 거쳐 2006년 부회장이 됐다.

정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이번 인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