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에 해외 첫 특수선 사업 기술 사무소(엔지니어링 오피스)를 열고, 2030년 100억달러(약 13조 3000억원) 규모로 전망되는 동남아 함정(艦艇)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고 7일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6일 필리핀 마닐라 보니파시오에 특수선 기술 사무소를 열었다. 특수선 사업과 관련해 해외에 부품 센터 등을 조성한 적은 있지만, 기술 지원 인프라 구축은 처음이다. 앞으로 특수선 사업부 소속 설계 엔지니어, MRO(유지·보수·운영), 영업 담당 직원들을 파견해 동남아 현지 수요에 최적화한 기술 지원 및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정부가 해군 현대화와 전력 증강을 위해 추진한 ‘호라이즌’ 사업에서 호위함 2척(2016년), 초계함 2척(2021년), 원해경비함(OPV) 6척(2022년) 등 총 10척의 함정을 수주한 바 있다. 태평양과 아시아 관문에 있는 필리핀은 해군력 증강 수요가 크고, 태국·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도 잠재 수요가 풍부한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영국 군사정보 기업 제인스는 동남아 국가들의 해양 방산 지출 규모가 작년 80억달러에서 2030년 10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HD현대중공업 주원호 특수선 사업부 대표는 “필리핀 특수선 엔지니어링 오피스는 동남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특수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