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출근하는 직장인들./뉴시스

국내 대기업 직원들이 하루 업무 시간 8시간 기준 1시간 20분 정도를 ‘업무 외 개인적인 일’을 하는 데 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다수 기업은 직원들의 생산성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보면서도, 직원들의 사적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관리하지는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등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응답 기업 50사)를 발표했다. 경총은 기업 인사 담당자들에게 “직원들이 흡연, 인터넷 서핑, 외출 등 개인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업무에 사용하는 시간을 점수로 표현해 달라”고 주문했다. 업무 시간 8시간을 온전히 업무에 쓴다면 100점, 8시간 중 12.5%인 1시간을 개인적인 활동에 쓴다면 87.5점으로 표현해 달라는 식이었다. 조사 결과 평균 점수는 82.7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직원들이 업무 시간 8시간 중 평균 약 17%(1시간 20분)를 개인적인 활동에 쓴다는 것이다.

조사에 응한 기업 대다수(93.9%)는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이 향상될 여지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컴퓨터를 체크하는 등 직원들의 사적인 활동을 관리한다고 답한 기업은 26%에 불과했다. 응답 기업의 16%는 ‘근로자 반발 등의 이유로 거의 관리하지 않는다’고 했다. ‘성과 관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사적 활동을) 관리할 필요성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1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