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판매되는 농심 신라면이 한국 신라면보다 건더기가 풍부하게 들어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록적인 엔화 약세(엔저)로 인해 국내 신라면과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일본 가면 신라면을 먹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1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신라면 비교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이 영상은 약 3개월 전 처음 올라왔지만 최근 온라인상에 공유돼 재조명받고 있다.
영상에는 일본에서 판매되는 신라면과 한국에서 판매되는 신라면의 가격과 구성 등을 비교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눈에 봐도 일본 신라면의 건더기 양이 확연하게 많은 모습이다.
영상 게시자 A씨는 “둘 다 가격은 8~900원인데 요즘 엔화가 떨어져서 일본이 좀 더 싸다”고 주장하며 “가격도 산데 일본 (신라면)은 건더기 양이 사기 수준이다. 한국 거 보면 바로 체감돼서 시무룩해진다”고 했다.
A씨는 “일본 거 한입 먹어봤는데 처음엔 매운 것도 똑같고 내가 먹던 신라면 맛 같아서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바로 한국 거 먹어보고 이마를 탁 쳤다. 면발도 더 쫄깃했고 국물에서 소고기 육수맛이 진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건더기 양은 일본 (컵라면)이 많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을 정도로 (한국) 신라면이 근본을 지켰다”고 했다.
A씨는 한국 신라면을 택했지만 영상을 본 다수의 네티즌들은 “일본 가서 신라면 사먹어야 된다” “일본가서 먹어보면 더 맛있더라” “먹어봤는데 건더기 굵직하게 씹혀서 맛있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나아가 “내수차별 아니냐” “가격 차이도 안나는데 심하다” 등의 반응도 나왔지만, 농심 측은 ‘내수차별’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농심 등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에서 신라면 소컵의 가격은 1150원, 할인마트 가격은 묶음판매 상품 구매시 개당 850~920원대다. 일본에선 편의점 150엔(약 1340원), 할인마트 100~130엔(약 894~1162원)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일본 신라면이 국내 신라면보다 가격이 싸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 오히려 더 비싸다”고 했다. 아울러 “일본 컵라면 시장에선 신라면이 후발 주자이기 때문에 건더기 양 등을 경쟁 제품에 준하거나 그 이상의 수준으로 갖춰야 한다”며 “그에 맞게 건더기 양을 늘리고 가격도 더 높게 책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신라면 컵라면 건더기 내용물에 차이가 있다는 주장은 이전에도 여러차례 나왔다.
온라인상에는 일본, 중국, 뉴질랜드 등에서 판매되는 신라면 건더기 비교 사진과 영상 등이 올라와 있다. 블랙핑크 로제는 미국 뉴욕 공항에서 신라면을 여러개 구매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로제는 팬들이 이유를 궁금해하자 “외국에서 나오는 한국 라면은 재료가 달라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농심 관계자는 “한국에서 판매하는 신라면과 수출용 신라면은 이름만 같을 뿐 사실상 다른 제품”이라며 “현지 사정에 따라 가격도 다르고 재료나 맛도 다르기 때문에 동일 제품 선상에 놓고 비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