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이는 김기남(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고문으로 퇴직금 129억9000만원을 포함해 총 172억6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수 연봉으로만 치면, 가전 등 세트 사업을 총괄하는 한종희(대표이사) 부회장이 69억400만원으로 1위였다.

삼성전자는 12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3년 사업 보고서를 공시했다. 퇴직자를 제외하고 연봉 2위는 휴대폰 사업을 맡고 있는 노태문 사장으로 61억9300만원을 받았다. 이어 박학규(DX 부문 경영기획실장) 사장이 37억9200억원, 이정배(DS 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이 27억17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경계현(대표이사) 사장의 급여는 24억300만원으로 사내이사 중 가장 적었다. 반도체 사업이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지난해 개인 성과급이 0%에 그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퇴직자 중에는 김기남 고문 외에도 이원진(전 MX 부문 사장) 상담역이 86억원(퇴직금 24억3100만원), 진교영(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고문이 84억8000만원(퇴직금 52억6000만원)을 받았다.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김기남 고문은 2019~2021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다 작년 말까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을 지냈다.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궤도에 올려 전성기를 이끌었고, 임원으로만 25년 근무해 퇴직금이 높게 잡혔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한편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지난해 연간 급여 총액은 14조4783억원으로 전년의 15조5978억원보다 1조1195억원(7.2%) 줄었다.